후덥지근한 여름 날씨 속에
피곤에 찌든 무리들이
골목 음식점 옆에서
24시간 편의점 앞에서
하안 담배연기를 뿜어낸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딸아이가 묻는다
사람들이 왜 이리도 담배를 많이 피우고
아무 데나 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을까
골목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모습을 꺼낸다
글쎄...
일이 고되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가
옆에 있던 남편이 쿨하게 말을 거든다
엄마가 좋아하는 커피처럼
기호식품이야
밤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골목 안에 뒤섞인 냄새가
아스팔트 위로 공중으로 흩어진다
무심한 듯 인간의 희로애락을 지켜보던
꽃이 나무가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