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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소설 아내의 소감

by Bora

몇 해 전, 지금껏 살아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해 고뇌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남을 위해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고귀한 가치라고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반면 스스로에게는 인색했던 나를 위로하기 위해 용기 내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며 복잡한 생각들은 정리가 되었고 상하고 지친 마음이 치유되며 회복되었다. 무엇보다 ‘나’라는 존재를 사랑하면서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함이 찾아왔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들자 책을 가까이하며 글을 쓰는 시간이 많아졌다. 고민 끝에 크게 숨 고르기를 하며 제23회 재외동포문학상에 문을 두드렸다.

아내라는 소설을 쓰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애정이 생겼다. 소설 속 인물들은 나에게 말을 걸어왔고 영감을 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 주었다. 타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수많은 김명진 씨와 그의 아내 장희남 씨 그리고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무리했다.

부족한 글을 우수상으로 뽑아주시고 귀한 자리를 펼쳐주신 재외동포재단에게 감사를 드리며 열심히 글을 쓸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해 본다.


소설을 쓰는 동안 “엄마는 작가” 라며 기분을 북돋아 준 세 아이들, 특별히 20년 동안 함께 한 길을 걸어가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감사를 전한다. 또한 글을 쓸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폴리나 님과 응원해 준 리디아 님, 햇살님, 로사님과 단비님 그리고 에스더 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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