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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조금은 이기적인 엄마

by Bora

"당신은 막내라면 이뻐서 죽고 못 사니

이번 사이언스 프로젝트에는 엄마가

참석해."


우물쭈물


그날은 글모임 담당자가 나였기에

머릿속이 와글와글 복잡해졌다

나름 시간조절을 잘해서

참관수업을 참석해야지 싶었다


뼈마디마디가 아플 정도로

심한 몸살감기가 끝나갈 때쯤

글모임에서 기분전환으로

드레스코드를 원피스로 정했다

몇 번 기침을 하면서

외출준비를 하는 나를

남편이 곁눈질로 쳐다보더니

참관수업은 자신이 가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글모임을 끝까지

완수하라는 뜻이다

딸의 얼굴이 아른거렸지만 아싸~


"흥~엄마 너무행

오늘 학교에 온다고 해놓고 안 왔잖앙."

"아빠가 참석 안 했어?"

"흥~엄마 미웡."

"딸, 엄마 많이 기다려쪄?"

저녁 내내 흥~흥 콧소리를 내며

삐진 척, 서운한 척하는 딸의

어깨를 두드리며 꼭 안아 주었다


글모임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감기약에 취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까지 자버린

행복하고 이기적인 엄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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