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는 긴 가뭄이 끝나고 우기철이 시작되었습니다. 요즈음에는 저녁마다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청명하고 풀숲과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빗방울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케냐에서 축복을 상징하는 비소식이 반가운 것처럼 계절의 변화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다 주는 것 같습니다. 동역자님의 가정과 일터에도 은혜의 단비가 임하길 기원합니다.
우박이 내렸습니다.
케리쵸 미션 후기
2월 달에 6박 7일간 케리쵸미션을 다녀온 학생들은 연이은 중간방학으로 2주간 각자의 고향으로 흩어졌습니다. 고된 나이로비 생활 속에서 잠시라도 고향을 방문하는 것은 마음의 안정과 지친 육체를 회복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다시 나이로비로 복귀한 지체들의 얼굴에서 평온함을 엿볼 수 있었는데. 특별히 신입생들의 얼굴을 금요채플과 주일예배 때 다시 보게 되니 반갑고 뿌듯했습니다.
나이로비 대학, 상경대 특송
그 기쁨이 특별한 것은 케리쵸비전트립을 마치고 학생들 사이에서 한동안 혼란스러움이 있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대학대표로 섬겼던 자펫은 그동안 나이로비 메인 캠퍼스의 학생대표인 고렛과 협동간사로 섬기는 헤즈본과 잦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자펫은 공동체의 질서를 종종 무시하며 본인 의사를 우선시하곤 했습니다. 이미 자펫의 고향인 케리쵸로 비전트립을 준비했었기에16명의 학생들은 그의 고향으로 출발했습니다. 비전트립 가운데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있었음에도 자펫은 지체들과 스테프 사이를 갈라놓고 말았습니다. 결국 자펫은 본인의 영향력에 있던 지체들을 선동해서 모임을 나갔습니다.
이제는 이런 일에 낙심이 되거나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펫의 인생을 축복하며 헤즈본 스테프의마음을 다독거렸습니다. 학생들 사이에도 자펫의 소식을 들은 몇몇은 맘이 어수선해 보였지만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성경공부와 예배와 TTS 훈련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전보다 더욱 연합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케리쵸 중학교 방문
성장하는 헤즈본 협동간사
매주 월요일 오전마다 2시간 정도 헤즈본 협동간사와 회의를 합니다. 헤즈본 형제도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 더욱 의욕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9월에 입학할 신입생들을 기다리며 리더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에 대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헤즈본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을 보며 칭찬이 절로 나옵니다. 또한 본인이 양육하던 지체들을 다른 리더에게 양도하는 모습이 참으로 선하고 귀합니다.
센터 보수
사이먼 이사의 아버지 땅에 센터를 지은 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사이먼 아버지는 15년 동안 땅을 무상으로 사용하라고 했지만 저희는 1년에 1번 감사의 마음으로 한화 약 700,000원을 드리고 있습니다. 센터와 선교사 숙소로 사용하는 땅은 600평 정도 되는데 지금껏 조금씩 보수를 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목요일 저녁부터 주일 오후까지 센터에 머무는 지체들이 많아지다 보니 센터 이곳저곳을 보수해야 할 부분이많아졌습니다. 8개 방의 온수 샤워기와 화장실 변기를 교체하고건물 안팎으로 페인트칠을 계획하고있습니다.
센타 전경
식탁에 은혜가 임하길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지체들이 센터에 오는 것을 더욱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금요일 오전부터 지체들이 모여서 대청소를 합니다. 매주 금요일에 있는 채플과 토요일에는 TTS훈련과 자매들 교제모임이 있고 다음날에 주일예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목요일저녁부터 센터에서 지내다가 주일 오후에 캠퍼스로 돌아갑니다. 헤즈본 스태프는 센터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금요일 예배 후에 저녁으로 고구마를 자주 삶습니다. 재정을 아끼고 계획해서 사용하는 현지 스태프가 자랑스럽기도 한 반면 마음 한 곳이 아려옵니다.
케냐 대학생들은 80프로 이상의 학생들이 지방에서 올라왔기에 재정이 늘 부족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도 할 일조차 없으니 식사비를 아끼는 수밖에 없어서 아침은 식빵과 우유와 설탕이 들어간 케냐 차로 식사를 하고 점심은 거의 건너 띠고 저녁은 옥수수가루로 만든 우갈리와 케일이나 양배추 볶음을 먹습니다. 그나마 센터에 머무는 동안은 하루 3끼를 먹는데 식탁이 풍성하지는 않지만 지체들이 센터에서 훈련받고 예배하는 가운데 먹거리의 은혜가 있어지길를 기대합니다.
4월에도 동역자님의 삶 가운데 늘 성령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아름다운 봄날, 맘껏 행복하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