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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닭발

그리운 그 맛

by Bora

까르프 마트의 닭고기 매장에서

닭발을 발견했다.

깨끗하게 손질된 뽀얀 닭발이 눈에 띄자

누가 낚아챌세라 얼른 쇼핑카에 담는다.

중국마켓에서 만 보았던 닭발을

까르프에서 보다니 신기할 노릇이다.


발가락이 네 개인 닭발에 붙어있는

발톱이 어찌나 예쁜지

닭발볶음이 먹고 싶다던 둘째가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싶다고 하니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


모양새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은

닭발 끝을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낸다.

청양고추와 생강과 통후추를 넣고

삶아 낸 닭발에

닭조리탕 레시피로 버무린다.


하룻밤 재워놓은 닭발에 정수물을 넣고

한참이나 졸였다.

닭발을 입안에 넣고 오독오독 씹으니

한국 재래시장에서 먹었던

그 맛이 새록새록 억난다.



나이로비에서 닭발 조림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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