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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

염소숯불고기

by Bora

케냐의 잔치에서 빠지면 서운한 요리가 있다. 음부지(Mbuzi)라는 염소숯불고기이다.

한국에서 염소를 고기로 먹는 일은 거의 드물다. 비싸기도 하겠으나 염소 특유의 냄새가 싫기 때문일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한국에서는 기력충전인 몸보신용으로 흑염소를 한약과 달여낸 즙을 먹는다.


맛있는 숯불염소구이를 먹기 위에서는 6~8시간쯤은 구워야지만이 부드러운 육질을 맛볼 수 있다.

그만큼 시간과 정성이 소요되는 음식이다.

고기를 굽는 시간이 길다 보니

파티에 모인 청년들은 들뜬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준비한다.


완성된 염소구이와 케냐 샐러드인 카춘바리와 옥수수 가루로 만든 우갈리를

손으로 조물 거리며 함께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

카춘바리는 잘 익은 토마토와 보라색 양파와 매운 고추를 잘라서

소금을 넣고 버무리면 고기의 숯불냄새를 깔끔하게 제거해 준다. 거기에다가 고수를 추가하면

맛도 기분도 상쾌하다.

한국 사람들이 구운 삼겹살을 상추와 깻잎 위에 쌈장을 올려서

푸짐하게 쌈을 싸서 먹는 것처럼 말이다.


한화 십만 원 돈으로

이십여 명의 젊은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부활절을 보내는

오후가 따사롭고 풍성하다.


Pasaka Njema~

(Happy Easter)


키스왈리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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