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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노래하다
24화
나른 한 오후
그리운 냄새
by
Bora
Sep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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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날씨는 후덥지근했다
.
온몸이 찌뿌듯하니 기운이 쏙 빠지면서
몸이 벌써 알아채 버린다.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어느새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가 싶더니
금세
마른땅을
흠뻑
적신다.
빗물을 머금은 땅이 훅하니 흙내음을 토해 내고 만다.
아, 그리운 냄새다.
한여름
, 먹구름이 소나기라도 몰고 오면
울 아버지는 과수원 원두막 사다리 끝에 앉아서
담배 한 대를 피우셨다.
비 오는 오후의 원두막에는
담배와 땀냄새 그리고 황토내음이 뒤섞여
몸이 노곤 해지면서 잠이 쏟아졌다.
그 달착지근함과
구수
함은 울 아버지의
냄새다.
아, 나른한 오후다.
빗물을 듬뿍 먹은 잔디
keyword
먹구름
소나기
원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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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자연과 진한 커피, 사진찍기,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이타적인 삶 중심에서 스스로를 보듬고 사랑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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