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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Oct 10. 2023

새우가 들어간 떡볶이

새우머리 육수가 몸통 새우를 만나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전기 팬이 참으로 유용하다. 특별히 손님이 많이 오면 팬은 서랍장에 들어갈 시간이 없다. 요 며칠 사이 전기도 안 나가니 손님을 맞이한 주인장 맘이 편안하다.

울 집에 기숙사 학교 학생들이 중간방학 때 오면 부대찌개와 떡볶이와 닭갈비는 빼놓을 수없는 메뉴인데 세 종류의 음식은 전기팬으로 요리를 한다. 10명의 학생들은 그룹으로 나누어서 양념과 재료가 준비된 음식을 요리해 먹는다. 사실 익혀 먹기만 하면 된다.


하루는 점심으로 떡볶이를 준비하는데 떡이 약간 부족해 보였다. 물론 사리로 라면을 따로 준비는 해두었지냉동고에서 아끼는 만두를 꺼내고 귀한 새우를 추가했다.

이른 저녁으로 양고기 숯불고기를 먹으려고 비교적 간단 한 점심을 준비 한 메뉴가 떡볶이다.

새우가 점점 익어가면서 붉은색으로 변한다. 지난번에 새우머리와 야채를 넣어서 끓여 놓았던 육수와 떡볶이에 빠진 새우의 몸이 만나면서 국물이 환상적으로 시원했다. 다시 한 모금 먹어보니 해물탕 맛이라고나 할까. 이상하고 절묘한 조화의 맛이지만 새우를 잘 넣었다 싶었다. 


기숙사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아마도 새우를 먹을 기회가 아예 없을 것이다. 케냐는 소, 닭, 돼지고기 보다 해물종류가 훨씬 비싼데 새우는 더 하다.

학생들은 신나게 떡볶이에 라면을 넣어 고는 볼링을 치러 가기 위해서 외출을 서두른다. 얘들아, 신나게 놀고 오너라. 저녁은 숯불 바비큐다.


새우가 빠진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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