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30분부터 나간 전기는
14시간이나 지났지만
아예 들어올 기미가 안 보인다.
나이로비에 전기가 중단된 것 같다.
전기 없이 예배를 했다.
키보드 대신에 케냐 전통북소리에
리듬을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며
마이크 없이도 괜찮았다.
서른 명의 젊은이들이
종강 파티로 염소고기를 굽고
활기차게 교제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전기가 없으면 초에 붉을 밝히고
태양열로 충전한 휴대용 후레시로
부엌을 밝혀서 밥을 짓고
어두운 식탁에서 저녁을 먹는다.
전기가 자주 나가는 케냐에서
불편한 게 꽤나 많지만
나 또한 무탈하게 일상을 살아간다.
남은 하루를 위해 촛불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