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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Jan 29. 2024

수박 꽃

수고로움

수박 한 덩이를 하고 가르니

붉디붉은색위로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빨간 살덩이에 검은 반점들이

어찌나 아름답고 조화로운지 모르겠다


달디 달은 수박 안에 박힌 씨를 골라서

흐르는 물에 씻어 바싹 말렸다

자연산 거름을 듬뿍 준 텃밭에

반들반들한 검은 씨를 심어 본다


수도 없이 햇빛과 비를 맞으며

자라올란 수박덩굴사이로

노란 꽃이 슬그머니 얼굴을 내민다

화려함과 거리가 먼 소박한 모습이다


어렸을 땐 밭에 심긴 수박에 자란

덩굴이나 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젠 커다란 열매를 만들어내는

꽃의 수고로움이 절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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