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동안 태양은 살갗을 태울 만큼 뜨거웠다.
불어오는 바람조차 후덥지근하니
차 안에서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자카란다가 흐드러지게 핀 적도의 땅 케냐는
오후 5시가 넘어가니 신기할 정도로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금세 바람은 시원함을 몰고 온다.
한결 기분이 상쾌하다.
열정, 열정을 부르짖으며
정열적으로 살며 사랑할 때가 있었다.
어느새
그 뜨거움은 소리도 없이 물거품처럼
사그라든다.
나의 중년은 빛이 나도록 아름다운
젊음이 부럽지 않을 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