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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감사 일기 No.2
17화
사흘째 전기가 없다
47일
by
Bora
Apr 30. 2024
지난주 목요일에 지방에서 실수로 배달된
배춧잎이 누런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어제 오후에 물에 담가 놓았다가
오늘 아침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배춧잎을 정리해 가면서
소금으로 절이고 났더니
2시간이나 지나버렸다.
노트북과 스마트폰과 충전기를
챙겨 들고 우아하게 카페로 향했다.
나무와 화초가 많은 카페의 공기는
신선하고 무엇보다도
한산해서 좋았다.
노트북 선을 꽃을 장소를 찾으니
직원이 쾌적한 실내로 안내해 준다.
기분 좋게 진한 생강차를 주문했다.
한국에서 구입한 노트북 콘센트가
케냐와 다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안 맞을 줄이야...
순간적으로 챙기지 못한 삼구짜리
콘센트가 절절이 생각이 났다.
마시던 생강차를 테이크아웃 해서
카페에서 가까운 지인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인 부부가 스케줄이 있어서
집에 없는 바람에 편안하게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아직도 전기가 없다.
내일은 아무래도 산더미처럼 쌓인
빨랫감을 갖고 지인집으로
다시
달려가야겠다.
4월 29일, 감사 일기
1. 두 명의 지인이 집을 개방해 주셨지만 한집에서 만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충전을 했다. 환영해 준 두 명의 지인에게 감사.
2. 내일 지인 집으로 세탁기를 돌리러 갈 수 있냐고 물으니, 웰컴해 주셨다. 감사, 감사.
3. 절인 배추는 물이 없어서 내일 헹구기로 했다. 그나마 배추를 절여놓으니 더 이상 상하질 않아서 감사.
4. 아이들이 렙탑 충전을 학교에서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온 딸들이 전기가 없는데도 불평하지 않아서 감사.
5. 남편이 삼일째 가스로 샤워물을 데웠다. 1층에서 2층으로 4번이나 물을 끓여서 나른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한 남편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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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자연과 진한 커피, 사진찍기,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이타적인 삶 중심에서 스스로를 보듬고 사랑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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