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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랴

46일

by Bora

어제는 우리 집과 센터와 땅주인

아저씨댁에 만 전기가 없더니

오늘은 우리 동네 전체가 깜깜하다.

변압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데

참말로 갑갑하다.


이틀째 세탁기를 못 돌렸지만

어쩔 수 없는 체념에 가까운

내려놓음이겠으나

이 또한 내 힘으로 할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거다.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없으니

혹시라도 내일 전기가 안 들어오면

우아하게 카페로 달려가서

뭐든지 충전을 해야겠다.

냉동고에서 음식이 녹고 있다.


4월 28일, 감사일기

1. 전기가 없어도 2시간이나 넘게 예배했다. 불평 없이 예배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흐트럼이 없다. 그래서 감사.

2. 나대 여학생들 7명과 프렌드쉽에 대해서 세 번째 모임을 갖었다.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예쁘다. 그래서 감사.

3. 이틀째 남편이 샤워물을 끓인다. 수고에 감사.

4. 아프리카 UN본부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S에게 4가지 국종류와 3가지 나물, 배추김치, 피클, 만두, 녹두김치전 그리고 히비스커스 주스, 차요태, 로즈메리를 오토바이로 보냈다. 감사하는 맘이 큰 그녀 때문에 나 또한 감사.

5. 유심이 없는 나의 폰에 배터리가 70프로 남아 있으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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