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17분에 한인 안전방에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이번주 금요일(5월 10일)이 공식 공휴일로 선포되었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발표한 공휴일은 National Tree Planting Day 혹은 National Tree Growing Day이다. 그런데 이미 작년 11월 13일에 식목일이 있었다. 지난해 식목일도 케냐 정부는 갑작스럽게 공휴일을 선포했다.
요즘 케냐는 심각한 홍수로 많은 지역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케냐 국공립학교는 원래 이번주 월요일에 개학을 했어야 했는데 1주일간 연기를 했다. 케냐 정부가 나무를 심는 일은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지만 비가 심각하게 오는 상황에서 시기적절한지 의문이 생긴다. 그나저나 아이들은 갑자기 생긴 공휴일이 좋기만 한가 보다.
저녁으로 두 딸은 짜파게티를 끓여서 반찬과 함께 델몬트 참치캔을 곁들여 먹었다. 델몬트 참치는 한국의 동원참치와 맛이 거의 비슷하다. 우리 집에서 먹는 인스턴트식품은 소시지와 참치, 가끔씩 먹는 스팸, 지인들이 챙겨준 꽁치와 골뱅이다. 더 자주 먹는 식품은 한국 라면이다. 까르프 슈퍼에는 신라면과 안성탕면, 불닭면, 너구리 그리고 컵라면으로 김치, 우동, 육개장, 왕뚜껑이 있다. 최근 들어서 한국 라면이 금방 동이 나버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5월 8일(수), 감사일기
1. 케냐 로칼 시금치는 한국의 근대나물이다. 불려놓은 표고버섯과 양파와 삶아 놓았던 근대로 된장국을 끓였다. 어제 끓여 놓았던 매운 소고기 뭇국과 육개장 그리고 근대 된장국을 몇 개의 용기에 넣어서 얼렸다. S와 L를 위한 국을 준비할 수 있어서 감사.
2. 두 딸이 짜파게티를 맛있게 먹어서 감사.
3. 한 달간 절여놓았던 차요태를 물에 담갔다가 반달모양으로 잘랐다. 소쿠리에 넣은 차요태 위에 스테인리스에 물을 담아서 눌러놓았다. 직접 수확한 차요태로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감사.
4. 어제 브런치에 '벌금 200백만 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서야 제목에 오타가 난 것을 알게 되었다. 독자가 댓글에 글을 올린 것을 읽고 난 후였다. 글을 발행하고 몇 차례 수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에 오타가 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댓글에 글을 올려준 독자 때문에 '벌금 2백만 원'이라고 제목을 수정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
5. 어제 케냐에 입국한 J가 케리쵸 지방에서 아들내외와 손주들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페북에서 보았다. 케냐에 있는 동안에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그들을 응원할 수 있어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