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커넥트 커피숍에서 글모임이 있었다. 노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몇 개의 영상을 보고 토론을 했다. 5월에 글모임을 인도하는 사람은 리디아님이다. 그녀는 몸이 아파서 2달간 한국을 다녀왔다. 그러고 보니 우리 중에서 가장 최근에 한국에 다녀온 사람은 리디아님이다. 그녀는 잠시나마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에 향후 10년이나 15년의 삶이 고민되었나 보다.
리다아님이 꼼꼼히 노후 준비를 위한 8가지의 질문을 만들어 왔다.
1. 취미생활
2. 앞으로 살고 싶은 집/지역
3. 노후 생활비
4. 남편과의 관계
5. 자녀/손주들과의 관계
6. 건강관리 방법
7. 죽어서 묻히고 싶은 곳
8. 그 외/봉사활동
* 나의 노후 준비 8가지 *
1. 취미생활
글모임, 집인근 사람들과 걷기 모임, 독서토론 (젊은이들이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자체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다.)
2. 앞으로 살고 싶은 집/지역
경기지역
친정에서 차로 1시간 이상 떨어진 곳, 친정식구들은 가족애가 두텁다 보니 때론 심적으로 부담스럽다. 시댁은 비교적 개별적인 삶을 존중해 준다.
3. 노후 생활비
2인 한가정, 월 2백만 원 (일을 하면서 적은 금액이라도 수입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의 삶이 아직은 막연하다.
4. 남편과의 관계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다. 남편만큼 편안한 사람은 없다.
5. 자녀/손주들과의 관계
거리 두기, 각자 있는 곳에서 잘 살아가기(나라, 직업, 배우자 등 선택한 삶을 인정해 주기)
6. 건강관리 방법
현재 자전거 타기, 걷기와 요가는 한국에 정착하면 꼭 하고 싶다.
7. 죽어서 묻히고 싶은 곳
수목장 (관리와 비용이 고민이 됨), 자식들에게 물질적으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음.
8. 그 외/봉사활동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돌봄, 소외된 아이들 돌봄
5월 9일(목), 감사일기
1. 5월 첫 번째 글모임을 커넥트 커피숍에서 갖었다. 햇살님이 없는 자리가 어색했지만 커피숍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가 추운 관계로 토론은 1층에서 하고 식사를 위해서 옥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커넥트 커피숍에서 유명한 치킨 파니니와 치즈야채 랩을 주문했다. 더불어 그리다님이 약간의 떡을 준비했고 나는 김밥 2줄을 싸왔다. 토론 시간은 즐겁고 음식은 맛있어서 감사.
2. J가 몸이 피곤하고 바빠서 요리를 못하는 바람에 남편에게 한 소릴 들었다고 한다. 그녀를 위해서 몇 가지의 음식을 보내주고 S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이 있어서 반찬을 챙겼다.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정성이 깃든 한식과 김밥을 먹고 J와 S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케냐 삶을 잘 살아가길 바라본다. 고마워하는 마음에 나 또한 감사.
3. 글 모임은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있다. 그리다님에게 그중에 한번, 집을 개방해 줄 수 있는지 의사를 물었다. 그녀가 집을 흔쾌히 오픈해 준다고 하니 감동이다. 모임을 환영해 준 그리다님에게 감사.
4. 물기를 빼놓았던 차요태지를 오이지처럼 무쳤다. 고춧가루를 많이 넣었더니 색깔이 너무 붉지만 예쁘다. 케냐에서 한국고추씨로 재배한 태양초 고춧가루를 구입할 수 있어서 감사.
5. 내일은 케냐 정부에서 갑자기 발표한 공휴일이다. 일명 식목일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자축하기 위해서 가족들과 외식을 할 계획이다. 오랜만에 시내로 외출을 계획하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감사.
쑥쑥 자라는 숙주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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