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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Jun 12. 2024

엄마의 뜰

91일

40년을 한 집에서 살아오신 엄마의 뜰엔

사계절 내내 꽃이 피어있었다

추운 겨울에만 부엌 한쪽에

크고 작은 선인장이 옮겨져 있었다


타국에 사는 내가 한국에 오는 계절은

봄, 가을, 겨울이 아닌 여름뿐이지만

초록과 분홍과 주홍이 어우러진

엄마의 뜰엔 생명력이 넘친다




6월 12일(수), 감사 일기

1. 아침 식사로 간장 불고기에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을 추가해서 볶고 부산어묵엔 고추와 마늘을 편으로 썰어 넣고 요리를 했다. 버섯 종류(케냐는 팽이버섯은 중국마켓에서만 판매를 하는데 가격이 비싸다. 큰 새송이버섯은 없고 버튼 모양에 송이버섯만 있다)와 어묵이 케냐보다 훨씬 싸고 신선해서 감사.

2. 몇 해 전에 나이로비 대학으로 교환학생으로 왔었던 J가 연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에 논문 작성을 위해서 우리 부부가 인터뷰를 했다. J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

3. 집 앞에 아웃렛이 있는데 행사 이벤트로 파격 세일을 하는 곳에서 바지와 윗도리를 하나씩 구입했다. 총 4만 원으로 옷 두 벌을 구입할 수 있어서 감사.

4. 이번 한국 방문은 아들에 군 입대를 위한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갖고 건강검진과 양가 부모님을 만나 뵙고 한글학교 교사 연수에 참석하는 게 목적이다. 우리 가족에 입국 소식을 아름아름 듣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

5. 아들이 저녁 준비를 한다고 나섰다. 전복을 완벽하리 만큼 손질해서 삼겹살과 새송이버섯을 구웠다. 저녁식사를 준비한 아들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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