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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99일

by Bora

해가 진 도시의 거리는

높은 빌딩과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네온사인으로 온통 밝기만 하다


밤 10시가 넘은 거리는

신변을 신경 쓰지 않아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누군가는 하늘 아래 천국이

한국이라며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밤거리를 홀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

누구는 헬조선이라고 말하지만

내게는 헤븐조선 같기만 하다



6월 20일(목), 감사일기

1. 평택 어머니 댁에서 시댁식구들을 만났다. 아이들의 고모 두 분과 작은 아빠와 할머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교제할 수 있어서 감사.

2. 가족들이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다.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건강하고 뭐든 할 수 있는 맘과 의지가 있으면 한국에는 일거리가 많다고 용기를 주니 감사.

3. 아이들이 시댁 식구들에게 용돈을 받아서 좋아한다. 케냐에 5개월 때 온 둘째와 그곳에서 태어난 막내가 한국에 오면 만날 수 있는 친척이 있어서 감사.

4. 케냐에서 살았던 P와 만났다. 광주에 살던 그녀가 평택 인근에 있는 안정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삶에 대해서 듣고 교제할 수 있어서 감사.

5. 어머니 댁으로 쿠팡에서 주문한 맥심믹스커피와 참외는 제 날짜에 도착했는데 천도복숭아는 오고 있는 중이지만 중간에 없어지는 물건이 없으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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