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도 벗겨도 모르는 사람을
양파 같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양파의 실체다.
얼마나 더 벗겨야 알 수 있을까?
까도 까도 더 보일 것이 없다는 것을...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을 찾고자
실체를 찾는 것일까?
누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누구는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또 누구는
하고픈 말만 한다.
실력이 없어 실체를 보지 못한다.
실체는 눈으로 보는 게 아니다.
마음의 눈, 생각의 눈이 뜨일 때 보인다.
씻으면 보이고, 닦으면 보인다.
그리고 귀가에도 들린다.
실체는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