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아...
물이 내리는 소리가 마음을 적신다.
물결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비단처럼 매끈매끈하고 반지르르한 감촉이
손 안으로 밀려들어왔다가 빠져나간다.
물기를 머금은 붉은 빛깔이
너무도 싱그럽고 탐스러워
한참을 바라보았다.
저 작은 동그라미에 무엇이 가득 들어있을까.
나의 입속에서
흙과
햇살과
비와
바람이
톡 하고 터진다.
내 몸 구석구석 자연의 향기가 차올라,
두둥실 떠오른다.
부드러운 봄바람이 내 얼굴을 어루만지는 그곳
저 먼 푸른 풀밭 어딘가로 날아가
별처럼 반짝이는 열매들 사이에 잠시 앉아본다.
부드러운 봄바람이 열매들을 간질이고
반짝이는 소리가
온 세상 가득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