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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아저씨 Jan 27. 2023

3. 학생들과 함께라서 더 청춘

영원히 20대~??

대학에 근무를 하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지만, 별로 늙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외모는 늙어가겠지만, 항상 주위에 20대 청춘들을 보면서 같이 호흡하며 일하기에

나도 계속 청춘 같은 마음이 든다.

다르게 얘기하면 몸은 늙어가는데 정신연령은 계속 20대에 머물러 있다는 이기도 하다.


20대에 입사하여 학부생 중에 고등학교 동기가 있을 때가 있었는데, 석박사 하는 친구가 있던가 싶더니,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학생 중에는 보이지 않고,   교수로 입사하는 친구가 있다가,

이제는 교수들이 나보다 나이가

적은 분들이 더 많아지는 세월이 되었다.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았지만,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긴급하게 풍수해장학금을 지급했는데,

학부모 한분께서 전화 오셔서,

'정말 다 물에 잠기고 어떻게 살아갈까?' 했는데, 이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을 때는 뿌듯했다.


매년 200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여도, 5년간 단 한 번도 고맙다는 애기는커녕, 

내 돈 내어놓으라는 식의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한 번의 감사전화로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 듯해서, 아이디어를 낸 사람으로 잘했다 싶었다.


열심히 외부의 전문강사를 불러서 취업교육(모의면접, 이력서, 자소서 클리닉, NCS, 모의고사 등)을 해주었는데, 정말 도움이 돼서 좋은 회사에 취업을 했다고 감사의 인사, 문자, 카톡 메시지로 내가 더 감사한 일이 많았다.

대기업에서 대학 등록금이 나오는 가정의 학생 중에 성적우수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자신의 장학금을 양보하고

명예장학생이 되며, 실질적 장학금은 그 해당학과의 친구 중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전달되는 "명예장학생"제도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 수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았고, 그것이 수혜 받는 학생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며 혼자 웃는다.


요즘 MZ세대라고 불리는 20대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 많이 든다.

나는 놀기도 열심히 놀았고, 전역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열심히 생활하다가 이제 중장년으로 넘어가는데,

고등학생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이제는 좀 여유 있게 지내야 되는데, 대학생이 되어서도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1학년때부터 진로와 취업을 걱정하고 자격증, 학점관리, 인턴, 공모전, 봉사 등으로 본인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옆에서 보면서 애처롭다는 생각이 많다.

특히,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되어서 취업 재수와 삼수를 하는 취준생을 보고, 같이 얘기를 해보면

참... 많이 안타깝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도, 청춘은 그대로가 아름답다. 얼마나 설레는 단어인가!

60~70대의 어르신이 나를 보면 그 나이도 참 설레는 시기라고 하실 수 있지만,

정말 청춘은(소주 이름 말고!!) 아름답다.

너무 비관적으로 부정적으로 미래를 그리지 말고, 더 즐겁게 긍정적으로 미래를 그려보면 좋겠다.

나도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세월을 보내는 무늬만 청춘인 아저씨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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