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18~7.27 방콕 (4)
수완나품 공항 인근의 Hua Takhe Old Market에서 여유로운 시간 이후에는 여느 때와 비슷한 시간을 보내며 ‘혼자 방콕 여행’ 루틴에 충실했습니다.
1.아침 요가
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 가까운 곳에 요가를 하러 갑니다.
과거에도 몇 차례 방문한 적 있었던 <Yogatique Bangkok>을 찾았어요.
우리나라 요기니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Yogatique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객들을 위한 티켓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drop-in이 450바트, 일주일 무제한 이용이 1400바트. 여행객들에게 부담 없는 좋은 가격입니다.
이곳의 마스터인 Minh 선생님의 수업은 따뜻하지만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고, 부드럽고 긍정적인 Bee 선생님의 수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수업 전 호프 바에 있을 법한 종이 코스터를 자리에 놓아주시는데 선생님의 터치를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의 메시지가 양면으로 인쇄되어 있어요. 다양한 문화권의 여행객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라고 느꼈습니다.
가끔 인스타그램을 통해 Yogatique의 근황을 보고 있는데 이곳 또한 코로나19로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같아요. Yogatique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2.요가 후 식사
좋은 호텔에서 투숙하지 않는다면 조식을 따로 신청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아침은 꼭 먹어야 해서 간단히 차와 망고, 빵 등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조식을 먹더라도 1~2등 수준으로 서둘러 먹기 때문에 수련을 하고 나면 늘 배가 고픕니다 ㅜㅜ
2018년 머물렀던 숙소 <Aster9house>에서 추천받았던 현지 빵집 <Holey Artisan Bakery>.
Yogatique와도 가까워서 수련 후 허기가 지면 망설임 없이 찾는 곳입니다.
간단한 파이류부터 파니니나 샌드위치처럼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요.
가장 최근에 먹었던 피칸 파이의 진한 맛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Holey Artisan Bakery는 수차례 방문하고도 또 들리고 싶은 편안한 곳이지만 새로이 도전한다면 Yogatique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추천 장소를 들러보고 싶어요.
Yogatique 사이트의 [About the team] 탭을 눌러 보면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favorite coffee shop’ 과 ‘Restaurant’이 있는데 이런 콘텐츠를 실어주신 것 또한 Yogatique답게 너무 다정하네요!
3. 마사지 타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숙소는 통로역과 가까운 곳으로 잡으려 합니다.
몇 차례 통로역에 머무르다 보니 자주 찾는 로컬 마사지샵도 생겼습니다.
언젠가 구글 맵의 평가를 보고 찾게 된 <Aupapon ThaiMassage>.
로컬샵답게 특유의 소박한(?) 분위기는 감안해야 하지만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저만 알고 싶은 가성비 갑 마사지샵이에요.(기본 코스만 해도 넘나 시원!)
마사지 자체만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스파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 같은 분위기는 조금 아쉬워서 이번에는 구글 맵 후기도 보지 않고 새로운 마사지샵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지나가던 길에 발견한 <Rune Nuad Massage Studio>.
로컬샵과 전문 스파의 중간 정도 되는 분위기였는데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지 일어로 된 안내 문구가 많아 보였어요.
마사지는 물론이고 이곳의 초록초록한 색감과 티타임도 좋았습니다.
몇 블럭만 나가면 택시와 오토바이들이 휙휙 지나가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지만, 티타임을 가질 때만큼은 한적한 리조트에 온 것 같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통로역 인근 산책
이번에 통로역에서 묵은 호텔은 <HOTEL VERVE>.
이전에 머물렀던 <Hotel Nikko Bangkok>의 위치가 몹시나 편리했기에 이번에도 Nikko에 가려 했으나 바로 앞에 새로운 호텔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 새 호텔이라니!!) 기왕이면 안 가본 새 호텔에 가보고 싶어서 HOTEL VERVE를 선택했어요.
도착해서 보니 Nikko와 정말 정말 가까웠습니다. 다만, Nikko보다는 꽤 낮은 건물이라, 새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좀 주눅 들어 보이는 인상이었어요 ㅎㅎ Nikko가 일본 관광객을 겨냥한 느낌이라면 Verve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호텔의 메인 컬러부터 Red였습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 여행이었기에 이전에 가보았던 곳 중에 다시 찾고 싶은 곳이나 눈여겨보았던 곳을 원 없이 둘러봤어요. 특히, 통로에 갈 때마다 들리는 디자인 문구점 <pianissimo press>에서 뜻밖의 쇼핑을 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친숙하게 말을 걸어주셔서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지난번에도 왔는데 또 왔다’고 했더니 주인 아저씨께서 매우 반갑게 맞아주셨거든요.
독특한 프린팅의 에코백을 눈여겨보다가 ‘설마…?’ 하고 디자인의 의미를 물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래요.(헐!)
가방에 있던 <태엽감는 새> 마지막 권을 꺼내 “운명이네요!”하고 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