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회의에서 “직원 4.0”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나는 순간 멈칫했다.
“요즘은 산업도 4.0 시대잖아요? 우리도 ‘직원 4.0’으로 가야죠.”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 속에는 분명 변화에 대한 요구가 담겨 있었다.
나는 곱씹었다.
직원 1.0은 단순히 지시받은 일을 수행하는 사람,
직원 2.0은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
직원 3.0은 팀워크 속에서 협업하는 사람.
그렇다면 직원 4.0은 무엇일까.
단순히 ‘일 잘하는 사람’을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조직을 이끄는 주체적 직원.
나는 그렇게 정의해 보았다.
며칠 전 후배가 한 말이 떠올랐다.
“과장님, 요즘은 매뉴얼만 따라서는 부족한 것 같아요. 현장이 너무 빨리 변해요.”
노인 돌봄, 장애인 지원, 아동 프로그램….
모든 현장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었다.
직원 4.0은 이런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배우고, 다시 적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도 빠질 수 없다.
비대면 상담, 온라인 교육, 전산화된 기록 관리.
예전에는 서류 뭉치를 안고 다녔지만, 이제는 태블릿 하나로 현장과 사무실을 오간다.
그러나 직원 4.0은 단순히 기술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관계와 서비스를 새롭게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탠다.
직원 4.0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잊지 않는 직원이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디지털이 발달해도,
상대의 눈빛을 읽고 손을 잡아주는 따뜻함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
어느 날, 현장에서 한 어르신이 내게 말했다.
“요즘은 다 전산으로 한다는데, 나는 그게 뭔지 모르겠어.
근데 자네가 내 얘기를 들어주니 마음이 놓이네.”
그 순간 나는 확신했다.
직원 4.0은 기술과 사람 사이의 다리를 놓는 사람이라는 것을.
사무실에서 후배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 직원 4.0은 로봇 같은 사람이 아니야.
빠르게 배우고, 유연하게 협업하면서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놓지 않는 사람이지.”
후배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퇴근길, 버스 창가에 앉아 다시 생각했다.
직원 4.0은 거창한 미래상이 아니다.
매일 배우려는 자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사람을 끝까지 지켜내는 마음.
그것이 곧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나는 다짐했다.
“나는 직원 4.0이 될 것이다.
배우고, 변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