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고생만 하고 돈도 안 된다는데, 왜 그 일을 하세요?”
누군가 던진 질문에 나는 잠시 멈칫했다.
사실 그 말은 수없이 들어왔고, 매번 대답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하나로 모였다.
“그래도 이 일이 매력적이니까요.”
언뜻 어울리지 않는 표현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분명히 그렇게 느낀다.
사회복지는 사람을 힘들게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가장 크게 일으켜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신입 시절, 나는 매일 서류에 치이고, 끝없는 보고에 허덕였다.
퇴근길마다 “이 길이 맞을까?”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현장에서 한 어르신이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고맙네. 덕분에 오늘 하루가 덜 외로웠어.”
그 짧은 한마디가 내 마음에 불을 켰다.
보고서의 무게를 견디게 해 준 건, 결국 사람이었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웃었던 순간도 또렷하다.
프로젝트가 엉켜 다 같이 야근하던 날, 피곤 속에서도 서로 컵라면을 나누며 웃었다.
그 웃음은 ‘같이 한다’는 소속감에서 나왔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사회복지의 진짜 매력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버티는 데 있다.
물론 사회복지는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제도와 현장의 간극, 부족한 인력과 예산, 그리고 종종 들려오는 냉소적인 시선.
그러나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그 안에 사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후배들에게 묻는다.
“너희에게 사회복지는 어떤 일터냐?”
어떤 이는 “버티는 자리”라고 말했고,
또 어떤 이는 “배우는 학교”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덧붙인다.
“나에게 사회복지는 매력적인 일터다.
힘들지만,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강하게 느끼게 해 주니까.”
매력은 화려함에서 나오지 않는다.
남루한 공간, 작은 인사, 미소 한 번에도 숨어 있다.
힘들게 준비한 프로그램이 끝나고 아이들이 웃으며 달려올 때,
예산 때문에 좌절하다가도 후원자의 격려를 받을 때,
그 순간마다 나는 이 길을 결코 포기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퇴근길, 사무실 불을 끄며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그래, 이 길이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사회복지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사람을 살리고, 동시에 나를 살리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이 일을 ‘매력적’이라 부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