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차, 자격증을 따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 시작
지난주까지는 자유롭게 앉았지만 이번 주에는 지정 좌석을 배정받았다. 사실 자율 좌석인 기간 동안에도 다들 조금씩 이동하다가 결국에는 각자의 자리를 잡아 늘 앉던 곳에 앉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첫날 앉았던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맨 처음에는 1번 자리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시야 방해가 있어서 바로 옆의 2번 자리로 이동했고, 늘 그 자리다. 그리고 자리 배정은 안경 쓴 사람부터 먼저 자리를 고르고 나머지 사람들이 남은 자리 중에 고르는 것이었는데,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다들 늘 앉던 자리에 앉는 듯해 보였다. 적어도 내 주변 자리 분들은 그랬다.
GTQ 자격증 시험의 급수를 결정하기에 앞서 1급 문제 유형 중 2급에서 추가된 부분에 대한 문제 풀이 설명을 들었다. 1급 기출문제를 미리 받아 풀며 적당히 하고 넘겼던 부분에 대해 방법을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path를 다루는 것도 슬슬 익숙해진다. 적당히 점을 찍고, 잘못 찍었으면 [ctrl]을 누른 채 Direct Selection 도구로 점을 옮기거나 핸들을 조정하고, 때로는 [alt]를 누른 채 handle을 한쪽만 조정하고, 그런 식으로 어느 정도 따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더 들이면 보이는 것과 더 유사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겠지만, 시간 관계상 타협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많다. 하여간 이제 GTQ 문제 유형에 대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건드려야 하고 어떤 순서로 푸는 게 편한지 감이 잡혀 1급에 도전해 보아도 될 것 같더라. 소요 시간도 일단 80분 언저리로 안정적으로 나오는 편이고 말이다. 시간을 단축시키면 좀 더 안정적으로 여유롭게 할 수 있겠지만 아직 한 달 정도 남았으니까 충분할 거다.
기술교육원에서 응시료 지원을 해주는 건 GTQ 시험 한 번이 전부지만, 관심 있는 사람은 GTQi나 컴퓨터그래픽스/전자출판/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에도 도전해 보면 좋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GTQ 계열의 자격증은 매달 시험이 있어 아무 때나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기능사 자격증은 정기 시험 일정에 맞춰야 하니 잘 체크해야 한다. 보니까 정보처리기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증이라, 정보처리기사 때 했던 것처럼 접수하면 될 것 같다. 세 가지 기능사 자격증의 필기시험 내용은 겹치는 부분이 많아 한 번에 모두 공부하고 시험을 보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실기 시험이야 필기 합격 후 2년 안에만 따면 되니까 일단 필기 다 합격해 놓고 실기는 하나씩 보면 된다나. 필기 합격자에게는 실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자료를 추가로 제공해 주신다고 하니 이 참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필기시험이 있는 모양이니 적당히 기술교육원과 병행해서 공부해 봐야지.
그렇게 생각했으나 살짝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Photoshop 수업 시간에 90분 동안 기출문제를 풀고 30분 정도를 쉬는 시간 및 기타 소요 시간으로 보낸 뒤 남은 60분 동안 아까 못 푼 문제를 마저 풀어보라고 할 때, 나는 이미 90분 안에 문제를 다 풀어서 할 게 없었다. 뭘 하면 좋을지 여쭤보니 쉬거나 개인 공부를 하고 있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금요일에는 정보처리기사 필기 때와 마찬가지로 영진닷컴 CBT 온라인 모의고사를 풀어 보았는데, 전자출판은 홈페이지에 안 보이고, 웹디자인이랑 컴퓨터그래픽스는 모두 80점 정도로 합격점 이상이 나오더라.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로 내가 가진 사전 지식만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내일 열리는 빈자리 접수로 필기시험을 처리해 버리는 건 어떨까. 전자출판의 경우 상반기는 필기시험 면제 고등학생들을 위한 시험 밖에 안 남았지만 나머지 둘은 빈자리 접수로 하면 다음 주에 필기시험을 털어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가진 사전 지식 중 일부는 언제 습득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것들이지만 기술교육원에 다니면서 알게 된 것들도 조금 있다. Illustrator 시간에는 수업 도중 언급이 될 때마다 색채학이나 미술사와 같은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설명을 해주셨다. 학과 수업이 1년 과정일 때는 정규 커리큘럼으로 있던 내용인데, 우리 서울시장님께서 교육 기간을 반토막 내시면서 빠진 내용이라고 한다. 대신 4월부터는 금요일마다 온라인 수업으로 해당 내용의 영상을 올려줄 예정이라나. 생각해 보면 내가 기술교육원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땐 디자인 관련 학과가 장기 과정이었던 것 같긴 하다. 그동안의 역사동안 학과명도 여러 번 바뀐 모양이다. 곳곳에 컴퓨터광고디자인과나 스마트웹디자인과 같은 이름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여간 내일이나 모레쯤 보고 기분 내키면 필기시험 접수해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