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차, Photoshop 및 Illustrator 기초에 대한 학습
아무래도 내가 있는 곳이 그곳인 것 같다.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하던가. 실습도 상대적으로 금방 끝내는 편이고, 아직까지는 그렇게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 아직 초반이라 기초 기능을 배우고 있으니 크게 어려운 내용이 나오기 전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헤매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다. path만 잘 다뤄도 반은 간다고 하니, 요즘 배우는 내용은 기초적인 내용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는 하다. 이걸 잘 익히고 다루는 데 익숙해져야 이후에 원활한 작업이 가능할 것이다. path가 Illustrator의 전부라는 말도 있으니, 한편으로는 어려워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두더집 디자인 스터디에서는 path를 다루는 Pen 도구에 대해 배우다가 3회 차를 앞두고 그만뒀다.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 피로가 너무 컸기 때문에 그만뒀는데, 그래도 그때 Pen 도구의 기본적인 사용법은 얼추 파악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그 스터디는 나에게 기술교육원 학습을 위한 예습이 되었다. Pen 도구 기본 기능 두어 시간 배운 것 가지고 배웠다고 하기는 애매해서 Illustrator를 배운 적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하곤 했지만, 그렇게 한 번 예습을 하고 와서 이번에 처음 배우는 이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거겠지. 두어 시간 배운 게 얼마나 유의미한 차이가 있겠나 싶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경험을 해 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실습을 다 한 사람은 학습 과제를 미리 해보라고 하실 때 들어보니, 나를 포함하여 네댓 명 정도의 학생이 실습을 조금 일찍 끝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것마저 일찍 끝낸 채 추가적인 설명을 그저 가볍게 듣고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때로는 심심하다며 다음 내용을 먼저 읽어 보거나 조금 건드려 보기도 한다. 그렇게 건드리며 약간의 예습을 하면 다음 시간에 그것을 배울 때에는 혼자 건드려 본 게 있으니 상대적으로 금방 배우고 따라 한다. 가만히 있기를 심심해하다 보니 한 번 앞서기 시작하면 그게 반복되는 느낌이다. 학생 때는 그러다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놓쳐서 주객전도가 되는 일이 발생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러진 않으려고 한다. 뭔가 좀 설명하신다 싶으면 하던 걸 중단하고 들어 본다. 이왕 배우러 온 거, 놓치는 건 최소한으로 하고 싶다.
그리고 난 내 데스크톱 사양을 믿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살펴볼 게 있거나 과제가 있으면 다 처리하고 가는데, 저녁에 일정 없는 날에는 조금씩 복습을 하고 가다 보니 머릿속에 정보가 많이 남아 있을 때 복습을 해서 더 잘 남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컴퓨터실을 나설 때 보면 보통 내가 가장 마지막에 나가거나 한두 명 정도 더 있거나 하더라. 특별히 복습할 만한 게 없으면 배운 내용이 있는 부분의 교재 텍스트를 가볍게 읽어 보기도 한다.
이번 주에는 자유 주제 실습도 조금 있었는데 주제 정하는 걸 많이들 어려워하더라. Photoshop 수업에서는 큰 주제만 정해져 있고 세부적인 것은 자유인 실습이 많았고, Illustrator 수업에서는 지금까지는 직선과 곡선을 이용해 좌우대칭형 이미지 만들기 실습만이 자유 주제였다. Photoshop 수업의 실습은 수업 시간에 제출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Illustlator 수업의 실습은 서버에 제출하는 거라 심심할 때 전체적으로 구경해 보았다. 취향도 실력도 편차가 크더라. 분명 수업 시간에 배운 건데 왜 이 분은 이걸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셨을까 싶은 부분도 있고, 이 정도 실력인데 왜 여기서 공부하고 계시는 걸까 싶은 부분도 있고.
전체적으로 난 잘 배우는 편이긴 한가 보다. 무언가를 이해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무엇을 배우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렇게 한 번 배우고 나면 오래 남아 있다. 그 분야를 완전히 등지지 않는 이상 거의 사라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대학 졸업 후 3년 반이 지난 시점에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고 정보처리기사 필기 합격을 하는 것을 보면 심지어 그 분야를 등지더라도 어느 정도는 남아 있긴 하더라. 주말 지나고 오면 많이들 까먹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난 별로 해당 사항 없는 느낌이라, 확실히 이 부분은 내가 가진 이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