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 화요일 을사년 을유월 을미일 음력 8월 2일
분명 하고 싶은 건 참 많았는데 아무것도 구체화되지 않았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조차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때로는 이룰 수 있을 리가 없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나의 꿈에 거짓을 고하기도 했다.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빛바랜 꿈들은 나를 만나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얼마 전에 버크만 검사를 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과제를 어제 센터에서 했다. 원래라면 투비컨티뉴드에 일상툰을 업로드하는 날이지만 아이패드를 집에 두고 간 관계로 저녁 식사 후 바로 과제물을 꺼내 들었다. 사실 과제를 다 하지는 못했다. 1번 문항부터 3번 문항까지 작성한 후, 4번 문항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생각이 많아졌다. 그 생각마저도 깊게 구체화되지는 못하고 겉돌고 있었다. 3번 문항까지 작성했다고 했지만 사실 난 그저 옮겨 적었을 뿐, Gemini의 도움을 받았다. 내가 어려워하는 자료 조사 중 일부는 이런 녀석에게 외주 맡길 수 있다.
Gemini의 응답 중 흥미로운 걸 마주쳤다. 과제의 1번 문항과 2번 문항은 각각 버크만 검사의 흥미, 평소 행동과 관련하여 다섯 가지 정도 직업을 조사하는 거였는데, 거기서 생각지도 못했던 직업을 다시 만났다. 대학생 때 멋있다고 생각했던 직업이었는데 완전히 잊고 지냈다. 생각해 보니 버크만 검사가 말하는 나의 흥미 1순위와 2순위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직업이었다. 그리고 그 직업의 산출물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니 어찌 보면 3순위도 조금은 닿아 있다고 볼 수 있을 지도. 멋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준비해 볼 생각을 한 적 없는 직업인데 어쩌면 나에게 가장 적성이 맞는 직업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 난 IT 업계로 돌아가는가. 글쎄. 아직도 난 그 방향성을 명확히 잡지 못했다. 미래청년일자리 고용승계율이 40%대로 높은 편이라지만, 참여 기업에서 이전 일자리 사업 참여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큰 기대를 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계속하게 되면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둬야 할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2026년에 내던져지는 것보다는 열심히 계획을 세웠는데 불필요한 계획이었던 편이 더 낫겠지. 원래는 과제 4번 문항의 자기 성장 계획서 초안은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 작성하려고 했는데, 진로 목표에 대해서 작성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며칠만 더 고민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