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지개센터 청년플랜브릿지 3기 회복메이트 3차시 + 전체 후기
지난 입춘에 청년플랜브릿지 회복메이트 마지막 모임이 있었지만 참석하지 못했다. 참석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건 지난 모임 때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서울시 시정 서포터즈 추첨에서 예비 선정자로 있다가 추가 선정 연락을 받고 4주 동안 일경험 비스무리한 것을 하게 되었다. 회복메이트 모임은 그것과 시간이 겹쳐 못 갔는데, 어느새 시정 서포터즈도 한 주 남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 역시 체계적인 시스템 속 명확한 업무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답인가. 난 아직도 어디서 무엇을 하며 수입을 얻어야 할지 모르겠다.
회복메이트 마지막 모임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지난번 참여를 토대로 회복메이트 채팅방에 올라오는 채팅들이 어떤 맥락인지는 알 수 있었다. 마침 시정 서포터즈에서 당장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채팅으로나마 슬쩍 꼽사리 껴 보았다. 회복메이트 모임과 별개로 리바이브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1월 회고 페이지도 작성해 놓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채팅으로 공유된 내용에 대한 각자의 설명과 강사님의 코멘트를 듣지 못한 건 아쉬운 일이다.
나의 1월 확언은 “삶은 늘 과정이니 일희일비할 것 없다”였다. 순간의 부정적인 상황으로 인해 내 일상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이야기였다. 12월 끝자락에 이 확언을 적자마자 1월 초에 교통카드를 잃어버렸는데, 그때 함께 있던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신년 액땜으로 여기기로 했다. 갱갱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으면 갱갱하지 않을 수 있는 일도 갱갱해지고 갱갱함을 넘어 아주 깽깽해 질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무너져 내리지 말아야지.
기억에 남는 감사 기록을 나누는 타이밍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없고 대부분의 기록은 이미 채팅방에 실시간으로 공유했기에 공유하지 않았던 감사 근황 중 하나를 공유했다. 매일 아침 기록을 공유하다가 어느 순간 기록 공유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서 혼자 작성할 뿐 채팅방에 공유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공유한 감사 기록은 어딘가의 개구락지 님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회적협동조합 내비두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채팅방에서 알게 된 분인데, 몇 년 동안 놓고 지낸 분야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주셨다.
습관은 전체적으로 그냥저냥이었다. 2월에는 1월과 유사하지만 조금 변형하여 설정했다. 지나치게 한정적이었던 습관 한 가지는 좀 더 포괄적인 느낌으로 바꾸었고, 타의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던 습관 한 가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한정했다. 채팅방에 공유된 건 감사 기록과 습관에 대한 것뿐이었는데 그 외에도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으려나.
1월에는 해야지 하고 흐지부지된 것도 많았는데 2월에는 유의미하게 활용하는 나의 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말로 1월의 월간 회고를 마쳤었다. 여전히 어영부영 흘러가는 시간도 많지만 그래도 어딘가의 개구락지 님의 동기 부여 덕분에 방에 혼자 있는 시간에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장기적으로 어떤 의미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2월 확언은 “엔트로피는 원래 증가한다”라고 적었다. 복잡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책임이 없음과 동시에 피할 수도 없음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도 흐지부지되고 흩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방 상태도 “방 꼬라지”라고 표현할 만한 무언가가 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증가하는 엔트로피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현 상황에서의 최선을 찾는 게 중요하다. 막을 수 없는 것을 막으려고 하기보다는 잘 대처해야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어떻게 나아갈지 잡히지 않는 것투성이다. 그래도 일단 뭐라도 시도해 보고는 있다. 서울시 매력일자리 면접도 보고 왔고. 취업 시장에 바로 뛰어들거나 이직하면 페이가 더 셀 것 같은데 전공자나 경력자도 일자리사업 통해서 취업하려고 하는 걸 보니 요즘 일자리가 정말 갱갱한 모양이다. 그 와중에 전공자도 자격증 보유자도 경력자도 아닌 상태로 취업을 시도한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제자리에 머무를 수도 없다는 걸 안다. 일반 사회에 편입되어 보통의 청년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말이다.
조금씩 삐꺽거리긴 하지만 일상 루틴은 비교적 자리 잡혀 가고 있다. 방심하면 무너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테고.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이유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의미는 찾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걸 배웠다. 있는 그대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지. 시간은 현재의 연속이다. 과거도 미래도 언젠가의 현재일 뿐이다. 그러니까 현재를 붙잡고 살아가면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