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사랑을 하다가 86p
1
사랑이 끝난 후에
고마움이 남는 사람이 있고
미움이 남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나를 많이 좋아해 준 사람
후자는 내가 많이 좋아한 사람이다.
헤어진 이에 대한 예의로
고마워하는 것이 나은걸까, 미워하는 것이 나은걸까.
2
이방인이 되고 싶다.
낯선 곳을 떠도는 이방인 혹은 내 감정의 이방인
그럼 좀 초연해질까.
3
갈구와 구걸 사이 어딘가에서
아무래도 내 자존심을 잃어버린 것 같다. 정신차려야지.
4
사람을 꾹꾹 눌러담고 달리는 버스를 바라보다가
문득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또 내려보내지만
종점에 가면 결국 혼자가 되겠지.
그런데 마음에는 타고 금방 내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종점까지 끈질기게 쫓아오는 이도 있다.
요즘 나는 왠지 모든 것들이 다 나같다.
5
잊고싶고
보고싶고
울고싶고
웃고싶고
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