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 좋은 소식
1. 2년 전 병원 검진을 받다가 적혈구 수치가 높다는 의견을 듣고 분당 서울대 병원 혈액내과에서 추가로 검사를 받았다. 어쩌면 골수 쪽 문제일 수도 있는데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어찌나 가슴 떨렸는지.. 일단은 적혈구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몸관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무서운 경고가 킥복싱, 식단관리, 등산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 채혈 후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의사 선생님이 나를 보더니 "열심히 하셨네요~ 이제 졸업시켜 드릴게요. 이제 저희 과는 더 이상 안 오셔도 됩니다"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사실 연휴 때 폭식에 막걸리까지 먹어서 걱정했는데..)
처음에는 20대~30대 광고 대행사 시절 불규칙한 생활과 정신적 스트레스, 운동이라는 해볼 염두조차 못했던 시간들이 이렇게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채무자의 빛처럼 찾아오나 싶었다. 그래도 꾸준한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어느 정도 부채를 상환한 기분이랄까? 이로서 나의 공식적인 치팅데이 매주 금요일에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맥주 한잔은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아 행복해)
2. 2월 중순이 넘어가니 이제 겨울의 기운보다는 봄의 기운이 더 많이 느껴진다. 밖을 나설 때 바리바리 싸매지 않아도 가볍게 나갈 수 있는 따뜻한 봄이 되면 가까운 곳부터 러닝에 도전해 봐야지. 예전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가끔씩 러닝 하시는 사람들 보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다. 자기 관리를 잘한다는 것 자체가 부러움의 대상이 될 줄이야. 조금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걸..
3. 버터벨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버터를 상온에 한 달 동안 보관이 가능하게 만드는 용기인데.. 너무 획기적이잖아.. 버터를 빈 공간 없이 가득 담아 거꾸로 물이 담긴 용기에 뚜껑처럼 닫아놓으면 공기와 닿을 일이 없어 버터가 오래 보관되는 원리라는데.. 너무 사고 싶다.. 맨날 냉동된 버터 꺼내서 녹이고 바르고... 이런 과정이 필요 없다니... 다음 지름은 너다. 버터벨
단상의 기록 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