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엄마가 카톡으로 음성파일을 보냈다. 아빠(만 69세)의 조직검사 결과를 설명하는 의사의 진료 내용이다.
"담도암이 맞다. 방광에도 암세포가 보인다. 젬시타빈(젬)과 시스플라틴(시) 이 두 표준 항암제에 추가로 임핀지(임)를 권한다. 임핀지는 900만 원으로 비싸지만, 제약사 반환프로그램(RSA)으로 절반 이상 환급받을 수 있다. 선택하시라."
나와 동생은 아빠의 입원 전부터 임핀지를 쓸 수 있으면 쓰자고 했다. 효능이 무조건 있다고 보장할 순 없지만, 그래도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좋다고 하니 비싸더라도 해볼 건 해 봐야 한다.
계산기를 두드렸다. 아빠는 3세대 실손보험이 있어서 환급금을 받고 난 차액의 80%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즉, 약값이 900만 원이면 600만 원을 환급받고, 나머지 300만 원의 20%, 60만 원만 내면 된다.
엄마는 “이렇게까지 의사에게 권유받았는데 안 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임핀지' 코스를 선택했다. 항암은 1주차 젬-시-임, 2주차 젬-시, 3주차-휴식 이렇게 3주가 1사이클이다. 의사는 3사이클, 2~3달마다 CT로 경과를 점검한다고 했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내일부터 항암이다. 파이팅!
2024. 11. 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