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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만 69세)의 항암 휴식 주다. 아빠는 며칠 전부터 무릎 뒤쪽 접히는 부분인 오금이 아파서 낑낑대고 있다. 뼈가 아픈 느낌에 걸을 수도 없어서 누워만 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수요일, 엄마는 119구급차를 불렀다. 구급대원들이 집까지 올라와서 아빠를 부축해 은평성모병원 응급실까지 데려다줬다. 거동이 불편한 암 환자여서 그런가 돈은 받지 않았다.
응급실에 보호자로 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들었다.
하필 아빠의 내과 주치의가 이번 주 휴가다. 응급실 의사는 피검사를 하고, 항생제도 새로 쓰는 등 조치했다. 엄마는 혈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어 지혈이 어려운 아빠가 또 피를 뽑는 게 불안했다. 응급실 의사는 지난 피검사는 시일이 지나서 최신화해야 한다며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오금 통증의 명확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 의사는 항암 부작용인 것 같다며 당장은 괜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혈전이 뭉쳤고, 백혈구 수치가 1천 밑으로 떨어지면 안 되는데 1천 근방에 다다른 매우 안 좋은 수치라고 전했다.
아빠는 이제 진통제를 먹고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 다음 주 화요일 3차 항암으로 입원할 때까지 인내하는 수밖에 없다.
2024. 12. 11.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