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시 | 새해에는...
난 화가 나도 화를 잘 내지 못하는 아이였고,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솔직하지 못한 아이였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방글라데시에서 보낸 2년간의 시간은 분명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 확실하다.
요즘은 예능을 보면서도 눈물이 흐르고, 만신창이가 될까 두려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요'는 영화관에서 볼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다.
아직도 말로 표현하는 것에는 서툴지만, 화가 나면 화내고 슬프면 울고 좋으면 웃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고, 철이 없어지는 것 같지만, 마음이 조금은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이런 느낌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2015년에는 울고 화내는 일보다 웃을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 2015년 1월 7일 우리의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