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잡지 않는다면, 참사는 반복된다.
5년 오늘, 방글라데시에서 9층짜리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2,500명이 다치고 1,13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붕괴 전날, 붕괴 징후가 보여 경찰은 대피할 것을 권고했지만, 공장주는 대피했던 노동자들을 다시 공장으로 돌려보냈다.
터무니없는 임금(밤낮을 일하고 받은 돈은 한 달에 4만 원), 열악한 노동환경, 노동자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권력, 그 목소리를 외면하는 소비자.
착취나 다름없었고, 노동자보다 노예에 가까웠다.
세계 최악의 산업재해...
이 참사로 인해 우리가 이제까지 아무런 경각심 없이 행동해왔던 습관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패스트 패션,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잠깐 입고 버릴 값싼 옷을 생산하는 패스트패션.
방글라데시 참사 당일, 이날도 붕괴 위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참사와 우리의 습관을 연결 짓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억지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시즌이면 입고 버리는 수많은 옷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착취받는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한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의 희생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권리'를 위한 목소리뿐 아니라, 세계시민의 '의무'를 위한 목소리 또한 외쳐야 한다.
지금 바로 잡지 않는다면, 참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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