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우리의3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PLS 이혜령 Feb 16. 2016

무국적자

우리의 3시 _ 난민 이슈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


그 어느 때보다 난민 문제로 시끄럽다. 

IS문제와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난민 문제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어마어마한 수의 난민들이 유입해오면서 그들을 수용하느냐의 문제는 테러로 인한 안보 문제, 경제 불황 이슈와 함께  논의되면서 유럽에서는 이미 인도주의 이슈를 넘어 뜨거운 정치쟁점으로 부상한 지 오래됐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의미한다 


- 출처 | 유엔 난민기구 


우리의 삶과는 동떨어진 이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멀지 않은 과거에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을 겪은 우리도 한 때 난민이었다.



2015년 6월 19일  우리의 3시 


소수자 

성소수자, 장애인, 재일제주인, 조선적, 난민... 

생각보다 다양한 소수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누구나 언제 어느 장소에 따라 소수자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바로 우리, 대중이 그 차별을 없앨 수 있는 주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난민 관련 포럼에서.... 


*사진은 이 글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2014년 인도 다람살라 (출처 | 달라이 라마 페이스북)


 2015년 06월 02일 화나서 적는 우리의 3시

태국 난민캠프 폐쇄와 정부의 단속과 탄압을 피해 최소 7천~8천 명이 바다를 떠돌고 있다.
지난달에만 수백 명씩 난민을 태운 선박들이 동남아 인근 해상에서 연이어 발견되면서 다시금 로힝가 문제가 세계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다. 그런 와중 잔인하게 살해된 로힝가족의 사진들이 무슬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사진이 돌고 있다. 사진의 설명에는 불교도들이 무슬림을 고민하고 탄압하고 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몇 년 전에도 사진 한 장이 문제가 됐다.

2012년 7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라카인과 로힝가 유혈사태 이후였다. 
수많은 사람이 얼굴을 가린 채 강가에 얽히고설켜 누워 있고 그 앞에 5~6명의 군인이 총을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최근에 찍힌 사진이라며 현재 미얀마에서 무슬림에 대한 대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찍었는지 알 수 없었고, 출처 또한 알 수 없었다. 다만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다며 휴머니티의 각성을 촉구하며 사진을 멀리 퍼뜨릴 것을 호소 (혹은 선동)하고 있었다.

내가 확인했을 때 이미 좋아요와 공유는 수만여명, 댓글도 8천여 개.
사진에 대한 진실공방에 대한 댓글, 그리고 "불교도들의 무슬림에 대한 학살"이라는 글이 게재된 홈페이지를 링크해 또 다른 논쟁의 씨앗을 키워가고 있었다. 


진실공방을 넘어 "종교분쟁"으로 가고 있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극단적인 댓글도 많았다
진실공방을 하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진의 출처를 올려놨기 때문에 사진의 출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2004년도 10월 27일 신문, 장소는 태국.

많은 사람들이 사진과 이번 미얀마에서 있었던 "라카인과 로힝가족의 유혈사태"로 연결 짓고 있었다.
미얀마 정부가 유혈사태에 대한 피의 복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2012년에도 그랬고, 지금의 로힝가 선상 난민 사태의 원인을 '종교 (분쟁)'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하지 않고 수세대에 걸쳐 이루어져 온 '로힝가족'에 대한 탄압에 대한 원인은 서구의 식민정책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슬림이 이랬다', '불교도가 그랬다'
단순한 종교분쟁으로 정의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뿐 더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무의미한 종교, 민족 싸움으로 이미 많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너무도 쉽게 컴퓨터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며 또 다른 분쟁을 만들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불어 사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