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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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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May 21. 2016

나를 위로하는 독백

우리의 3시_모두가 다중인격 

책을 읽다 다중인격으로 살아야 오히려 정상이라는 말에 격한 공감을 하며 위로를 받았다. 여기 있으면서 종종하게 되는 생각이 '혹시 내가 이중 혹은 다중인격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봉사활동가로서의 나, 여성친화적이지 않은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나 그리고 집에서 버리는 쓰레기까지 모두 간섭받는 외국인. 친절한 봉사자이고 싶지만, 경우에 따라 까칠한 외국인이 되기도 한다. 티격태격 한 바탕하고 나면 내 스스로 나에겐 묻는다 '과연 진짜 나는 누구일까?'

'사람은 누구나 다중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영화 <아이덴티티>처럼 여러 자아가 공존하지 못하고 하나의 자아가 살인을 저지르더라도 전혀 다른 타인이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인지를 못하는 정신병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딸로서, 직장인 혹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친구로서, 마치 가면을 쓰듯 그 역할에 맞는 가면을 쓰면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며 사는 것이 당연히 정상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다중인격으로 살아야 오히려 정상인 것이다. 너무 구차한 변명인가?

- 2011년 9월 30일 메모 중 


4년 전 나는 내 감정에 솔직했다. 

슬프면 울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오롯이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이 많아 남 신경 쓰지 않고 울고 싶으면 울었고 

 불합리하다 생각되면 어설픈 언어로 오지게 따지고 그게 안되면 화도 냈다. 사람들과 참 많이 웃기도 했다.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웃고 울고 화내고 내 감정에 충실했다. 그리고 그때가 나 자신과의 대화를 가장 많이 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때 난 참 건강했구나 싶다.


- 2015년 9월 30일 우리의 3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있으니까, 

슬픔을 견디는 방법도, 

슬픔을 간직하는 방법도 각자 다르겠지...

하지만 울고 싶은데 참아야 할 때 어떻게 하지?


-  2014년 12월 29일 우리의 3시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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