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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속으로 맨몸을 쑥 집어넣는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물을 충분히 뒤집어쓴 뒤, 샴푸통 펌프를 꾹 눌렀더니 푸식. 공기반 샴푸반이 나왔다. 푸식, 푸식, 푸식. 머리카락이 길어서 이 정도 양으로는 어림도 없는데... 결국 뚜껑을 열고 호스에 묻은 샴푸와 샴푸통 바닥에 조금 고인 샴푸를 탈탈 털어 머리를 감았다. '어쩜 이러냐!'하며 원망스러운 마음이 돋는데, 한동안 펌핑하면 나오는 양이 예전 같지 않았던 것, 묵직하던 샴푸통이 언젠가부터 쉽게 휘청대던 것이 문득 떠오른다. '에이, 그래도 갑자기 이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을 하다 이거 어딘지 참 익숙한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잘못한 쪽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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