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82/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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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칫솔의 칫솔모가 말도 못 하게 꺾기고 퍼져있어서 새 칫솔로 바꿨다. 최근 '분노의 양치질'을 많이 한 탓이다. 딱히 분노할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벌써 연말이야. 어서 정신을 재무장해야겠어!'하며 잔뜩 기합을 주고 지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양치는 그저 치아를 깨끗이 하는 행위가 아니라 장수가 전투에 나서기 전에 하는 의식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웃기는 건, 낮에는 '오늘 진짜 열심히!'라는 마음으로 '으아아아아'하며 칫솔질을 하고 밤이 되면 '나는 글러먹었어!'하는 생각에 '우어어어어'하며 칫솔질을 했다는 것. 남는 건 의기소침해지는 마음과 너덜너덜해지는 잇몸 그리고 칫솔뿐이었다.

12월이 되었지만 늘 그렇듯 특별할 게 없다. 새로 바꾼 칫솔로 양치는 양치답게 하고, 조급함을 좀 내려놓은 마음으로 나는 나답게 살며, 남은 올해를 보내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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