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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성이 Feb 16. 2022

청춘 응원

이정하 < 바람 속을 걷는 법 >

           바람 속을 걷는 법

                             

                              -  이정하     


어디 내 생에 바람 불지 않은 적 있었더냐

날마다 크고 작은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바람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곤 했다

     

기다리는 그 순간 때문에

내 삶은 더뎌졌고

그 더딤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늘 허덕거렸다   

  

이제야 알겠다. 바람이 분다고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다리는 이에게 바람은 더 드세게

몰아칠 뿐이라는 것을

    

바람이 분다는 것은

헤쳐 나가라는 뜻이다

누가 나가떨어지든 간에

한 판 붙어보라는 뜻이다

    

살다보니 바람 아닌 게 없더라

내 걸어온 모든 길이 바람길 이더라





길고 긴 입시 터널에서 막 빠져나온 청춘에게
응원과 축하의 마음을 담아 보내고 싶은 시


재수, 삼수, 입학, 휴학

그리고 다시 편입

이 지난한 시간을 보내며

황량한 인생 벌판에서 맞은 바람이

마냥 다정하지는 않았겠지만


분명 그 바람 속에

청춘의 도전과 용기에 박수

애씀과 기다림에 대한 지지

살짝 숨어 있었을 터


바람 사이를 오가던 밤들이 지나고

바람결에 숨어 살던 꿈들이 깨어났으니

그 찬란한 꿈들을

인생 자락에 고이 수놓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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