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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 Special lesson.

by 다슬

오늘은 생각보다 극단연습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서아’도 ‘일찍 끝났나?’ 생각이 나서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톡을 보내보았다.


‘오늘 일찍 끝나서 저메추’라고 보냈다. 보내고 나서 굉장히 뿌듯하였다. ‘저메추’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단원에게 배워왔다. 나는 한국어 중에 ‘요즘 단어’를 배운 것에 메신저를 보낸 것에 그녀에 반응이 궁금했다.


'저녁 메뉴 추천'에 줄임말. 하나씩 배우는 재미가 있다.


‘저메추? 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배운 거야?’라고 답장이 왔다. 그녀는 텍스트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까르르하고 웃는 것 같았다. 뿌듯함으로 느끼면서 그녀에 톡에 답장을 보냈다. ‘응 바이올리니스트가 알려줘서 오늘 배웠어. 그리고 오늘은 일찍 끝났어. 너는 아직 안 끝났어?’라고 보냈다.


‘나는 이제 끝나서 퇴근하려고 이제 회사에서 방금 나왔어! 음.. 오늘의 저메추는 떡볶이!’라고 답장이 왔다.


‘그러면 오늘 레슨을 해줄 테니까 떡볶이 저녁에 같이 식사할래요?’라고 보내놓고선, 혹시나 피아노연습은 하고 싶지 않고, 집에서 쉬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마음이 오랜만에 콩닥콩닥 거렸다. 보내놓고선, 계속 '1'이 언제 사라질까 스마트폰이 뚫어져라 쳐다볼 때쯤 답장이 왔다.

‘그래! 어디서 만날래요? 흐음.. 오늘 저녁메뉴 무엇으로 할까요?’라는 답장에 최고하는 표정을 남기고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떡볶이 먹을래요?”


“매운 음식 먹을 수 있어요?”


“자신은 없지만, 떡볶이를 먹어본 적은 없어요. 사람들이 맵다고 하던데 맛이 궁금하기도 해서 먹어보고 싶어요.”

“흐-음.. 그래요! 어디서 만날까요?”

그녀는 고민이 있는지 살짝 고민을 하다가 ‘어디서 만날까요?’라고 발랄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연습실’에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였고, 그녀도 ‘그래요, 거기서 만나요!’라고 답을 하였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차키를 들고 내 차를 찾아서 자동차에 타고 오랜만에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면서 연습실로 갔다. 아직 그녀는 오지 않았고, 주차를 해놓고서는 연습실을 쓸고 닦고 원래도 깨끗한 연습실이지만 그녀가 오기에 청소를 하였다.


그녀와 연습을 할 악보도 미리 꺼내놓았다. 우리는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은 ‘태블릿 PC’로 악보로 보지만, 우리는 종이악보로 보는 것이 편하였다. 이것 또한 신비로움이기에 미리 꺼내 놓았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내 연습실에 초인종과 도어록이 있지만, ‘그녀인가?’라고 생각하며 월패드를 보니 그녀가 맞았다.


“어서 와! 차는 어디에 주차했어?”

나는 그녀의 등장에 매우 기뻐하며 쭈뼛거리면서 환영을 하였다. 그녀는 세미정장을 입고, 밝은 크림색이라고 할 수 있는 크로스 백을 입고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번째 입장이지만, 아직도 떨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로건이 피아노학원 원장선생님 같단 말이지.”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나를 보았다.

“원장선생님?”

나는 갸우뚱하였다.

“흠.. 모든 피아노 원장선생님이 그러는 건 아니지만, 내가 피아노를 배울 때는 원장선생님이 매우 까다로웠어.”

그녀는 과거를 회상하듯이 골똘히 생각을 하다가 내게 말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어떤 학생인지 대충은 알 것 같았다.


“오..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느낌이려나?”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

내 말에 대답을 하며 피식-하고 웃었다. 내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피아노를 배워보진 못했지만, 예술인들에 그 특유의 ‘섬세함’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도 미소를 지었다.

“떡볶이.. 근처에 있던데 가깝던데 갈까?”

나는 그녀와 떡볶이가게에 가서 떡볶이를 주문을 하고, 그녀는 치즈를 왕창 추가하였다.

“치즈 좋아해?”


“좋아하긴 하는데 안 넣으면 후회할걸?”

그녀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굉장한 매운 냄새가 나는 음식이 나왔다.

‘사소하지만 굉장한 나에겐 큰 배려인 거야’

복숭아음료수와 같이 치즈떡볶이를 먹고선 겨우 가게에서 나올 수 있었다. 역시 한국인들은 매운 것을 ‘잘 먹는다.’를 경험하게 되었고, 옆에 왜 카페가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오늘은 내가 내려고 해도 굉장히 빠르게 서아가 계산을 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것이 내 얼굴에 표시가 났나 보다.

“대단한 피아니스트에게 받는 레슨비로는 소박한 비용이야.”

그녀는 농담을 하며 내게 캐러멜마끼아또를 건네며 이야기를 하였고, 다시 연습실로 오게 되었다.

“에이.. 나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걸.”

그녀는 주섬주섬 악보집을 꺼냈고, 나는 그 악보집에 푸하하-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게 왜 웃을 일이야? 내가 어렸을 때 이것으로 손을 풀었어!”

그녀는 이해가 안 간다는지 갸우뚱하게 나를 보았다.


하농.


오랜만에 보는 책.


“그래, 우리는 이걸로 손 풀고, ‘흑건백건’, ‘캐논변주곡’, ‘봄날, 벚꽃 그리고 너’ 이렇게 3곡을 프로젝트를 하자고 이야기를 해보아요.”

나는 내 독주만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는 갸우뚱하게 나를 쳐다보았다.

“흑건백건 솔로버전을 나보고 연주하라는 건 아니죠?”


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일단 앉아서 연습하세요!”

나는 뒤에서 박수로 박자를 맞춰주었다.


<배틀 씬>에서는 연주를 하다가 틀리면 중간에 멈춰서 애써 웃으며 커피를 마시기도 하였다.


“많이 답답해요?”

그녀는 내 눈치를 보기도 하였으나 일반인한테 단원 대하듯이 하면 ‘도망가요!’라는 한국인 동료에 말이 떠올랐다.

“다시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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