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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슬 Jul 01. 2024

작가의 미련.(上)

나에게는 미련이다. 미련에 있어서는 굉장히 둔한 내 마음속에 아이가 자기 집처럼 탁! 하니 자리를 잡고 말았다. 물론 그토록 하고 싶었던 '작가'는 이뤘지만, 그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을 내면에 소리가 우렁차게 외쳤다. 

자기주장 센 '미련'은 아침부터 내 마음속에서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너 그거 하고 싶지 않아? 정말 나에게 대한 마음 떠난 거야? 너 그냥 사회 나가면 네 나이는 햇병아리야. 후회 없어? 정말?! 후회 없냐고!!"

라고 정말 듣기만 하면 청춘성장로맨스 같은 말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대화를 내게 청했다. 

    


"..."

처음에는 침묵을 했고, 차가울 만큼 정막이 흘렀다. 나도 꽤 그 소리에 놀랄 만큼에 질문이었기에 갑자기 팍- 나를 세게 밀은 것 같이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그 미련에 대하여 쉽게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였다.

"왜 안 떠나고 마음속에 네 집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거야?"

미련이라는 아이는 나를 보고선 픽-하고 웃고선, 니게 말했다.


"또다시 질문이네 네 성격상 마침표를 찍을 줄 알았는데 또다시 물음표인 질문으로 끝났잖아. 거봐, 마음속에 '미련' 나 있는 게 맞네"


인정하고 싶지만, 현실을 보고 있으면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미련이란 둔한 마음을.


'미련'이라는 아이. 

뜻을 검색을 해보니,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


깨끗하지 못했다. 마음에 방이 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예쁘게 꾸며 놓은 방이 있다면 먼지가 얹은 방이 있는 것이다. 청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채로.


"그래 맞아. 너의 대한 마음이 있어 그러니까 어디를 가면 네가 생각이 나고, 문득문득 네가 다가올 때마다 나는 멈칫-해."


나름대로 부끄럽지대로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마음이 살짝은 편안해졌다. 


"그래, 다시 공무원을 준비해 보는 건 어때? 사회복지사도 괜찮고."


"공무원.. 꿈의 직장이지. 적어도 나에겐 말이야. 하지만, 공무원을 해도 글을 쓸 수 있을까?"


"너 예전 꿈이' 사회복지사도 있었잖아. 구인구직 사이트 좀 뒤적여보지 그래?"

라는 말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젠장. 네가 네 이름 값하는 것은 나도 알겠는데 마음에서 아니, 머릿속까지 들어와서 이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건 핑계 아냐?"


"...."


"회피하네?"

"그만해."


나는 정색을 하며 애써 미련이란 아이를 머릿속에서 쫓아냈다. 


미련이라는 이름은 가명이고, 원래 이름은 '사회복지'이다. 


책을 살려고 리스트를 제외하고 그냥 스크롤을 하다 보면 무심코 대학시절 교수님들이 추천해 주셨던 도서에서 나도 모르게 멈춰서 서성거리다가 결국엔 구매를 하고 만다. 마치 전애인 같이. 잊지 못한 여인처럼.


끝까지 읽고 싶지만, 꽤 난도가 높아 손에서 집어도 '철학적인'도서이기에 초반까지는 잘 읽다가 또 전문용어에 딴짓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에 매료가 돼버린 것일까? 그 어려움에 대한 매료.


미련이 주로 힘이 없는 목소리로 내게 이야기를 했다.


"너 작가 될 생각 없었잖아."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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