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심리 상담 일지 (22)
이번 주말,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나는 문득문득, 내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평탄한지 알아차리고는 온몸을 떤다.
그 평온함의 굴레에 얼마나 저항하고 있는지도 매일 깨닫는다.
그러나 굴레에서 벗어날 용기도, 그럴 이유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연민은 끝이 난다.
그리고 마치 누군가가, 너는 그럴 이유가 없어,라고 나에게 알려주기를 바라는 것 같이 스스로를 다독인다.
나의 굴레는, 결코 머물러 있지 않는다.
내가 매일 몸을 떨기 때문이다. 매일 알을 깨기 위해 깃발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떻냐고 한다면, 그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아주아주 피곤하고, 비효율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일이다.
역설적이게도 그 발버둥이 끝이 나면, 내 챗바퀴는 커져 있다. 나는 여전히 길을 따라 똑바로 구르지만, 챗바퀴는 커지고 또 커진다.
이렇게 피곤한 일이 삶인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테다.
그러면서도 또 자신이 굴러온 바퀴 자국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순간이 존재할 것이다.
그 끝없는 연민의 굴레가 내 속에서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