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심리 상담 일지 (20)
그는 의부증이 심했다.
- 너는 결국 나를 불행하게 만들 거야.
그는 남편과 다툴 때마다 말하곤 했다.
사실 그 문장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 나는 너를 선택한 나를 믿을 수 없어.
그것은 꽤나 잔인한 병이었다.
무엇을 선택하든, 숨을 쉬듯, 자기 자신을 옥죄는 병이었다.
그는 또 자주 외쳤다.
- 이 쓰레기야! 이 쓰레기!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두 사람은 결국 헤어졌다.
- 나는 불행해. 불행해.
그는 습관처럼 되뇌었다. 잊지 않으려는 듯이.
그는 이혼 후 이사를 갔다.
그 마을에는 의 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다.
-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아무것도 모르는 호의를 보면 토가 나와.
그는 자주 중얼거렸다.
누구의 호의도 받지 않고
부모와도 의절한 채로 살아갔다.
어느 날 그는 사주를 보러 갔다.
- 의사가 될 팔자였네.
점쟁이가 말했다.
- 팔자를 타고났는데 액이 잔뜩 꼈어.
점쟁이는 부적을 하나 써주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의(義).
하지만 그 뒤로도 그의 인생은 나아지지 않았다.
점쟁이의 말을 믿을 수 없어 부적을 곧 내다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의 남은 인생에는
파멸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의
의(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