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수영장에서 살아남기
내가 있는 반에서 나는 꼬리에 있다. 강사님이 잔뜩 자세 설명을 하시고 출발!이라는 소리를 외치면 모두가 수영을 하기 시작한다. 첨벙첨벙 음파음파 프합프합 물살을 가르는 소리 숨을 내뱉는 소리 물살의 소리가 소란스럽게 수영장이 울려 퍼진다. 이제 내 차례다 한껏 숨을 들이마신 뒤 입수!
고요하다.
물속은 한없이 고요하다.
물 밖은 소란스럽기 그지없는데 물속은 고요했다.
오히려 평안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수영은 참 매력이 있다.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고요한 환경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운동이기에, 그리고 신기하게 에너지를 분명 썼는데 활력이 돈다.
숨을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운동들에 비해 호흡도 원활하게 할 수 없을 때도 있고, 소란스러운 알람과 연락들이 난무하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더욱 내 몸에, 내 정신에 집중하게.
직업이 그래서인가 다양한 운동을 많이 접한다.
테니스, 족구, 헬스, 러닝, 골프, 배드민턴, 탁구 등등 이중에서는 실제 강습도 받으며 열심히 했던 운동도 있다. 하지만 수영과 위의 운동들의 차이점은 소란스러운 환경 속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운동은 파이팅이 넘쳐야 한다. 그래야 운동 효과도 좋고 힘들고 지칠 때 다시 한번 더 일어날 수 있으니까. 운동이란 본디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하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인데. 수영은 순간순간 고요함으로 들어가게 되는 운동이다. 이 말이다.
소란스러운 현대 사회에 수영은 아주 매력적이고 필요한, 아주 적합한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