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잼, 글렌
루마니아에서 만난 파블로는 현재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서, 이 친구와 기억에 남는 대화랄 것을 꼽기가 어렵다. 이 명제가 참이라면 앞으로 연락을 할 수가 없거나 한 번 보고 못 볼 사람과의 일화가 더 선명하게 남는다는 것은 참인 대우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영어 교육 봉사를 위해 머무르던 사람이었는데, 봉사하는 날이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배울 게 많다며 추가 근무를 하던 친구다. 내게도 그 선함을 베풀려고 터키에 초대해줬지만, 이미 이곳에서 받아야 할 것을 충분히 받았기도 하고, 그럴 자격에 대해 떠올리다가 가지 못 했다.
당신이 젊었을 때 기타 하나와 모자를 들고 세계여행을 했다고 했다. 내게 ‘실례지만 네 맞은편에 앉아도 될까?’라고 묻지 않았으면 몰랐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