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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Jan 15. 2024

목표를 세우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


엠마누엘 아초*는 TED 강연에서 “달성하는 목표는 사실, 애초에 그 목표를 세운 것에 대해 여러분이 받는 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어그로를 끄는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목표는 노력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지점이고, 목적은 어떤 방향을 향한 노력이라고 강조합니다. 목표가 우리에게 지향점을 주는 것은 맞지만 끝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제한적이라는 거죠. 메탈리카의 리드 기타 주자 커크 해밋을 예로 들어요. 그는 에미상을 여덟 개나 받는 걸 목표로 한 적이 없고 음반을 1억 2천5백만 장 팔겠다는 목표도 없었고 그저 “매일 조금씩만 기타를 더 잘 치고 싶었다”고요.     


아초의 말은 사실 다층의 목표에 대한 강조일 수 있습니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라고나 할까요. 단기 계획과 장기 목표라고도 할 수 있고요.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기도 합니다. 가능한 목표와 불가능한 목표에 대한 제한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저는 그에게 제한적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실패라는 과정을 지나 재탐색하고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그게 그 말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올해의 목표를 간신히(^^;) 완성했는데 그의 말을 듣고 보니 목표보다는 목적에 대해 고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커크 해밋처럼 “매일 조금씩만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라고 하면 될 것도 같고요. 어느 날은 성공적이고 어느 날은 실패하겠지요. 따스하거나 차가운 피드백들을 모두 묵묵히 받아들이고 다음 글을 써야겠습니다.


‘글’이라고 했지만 생의 모든 사태(사건, 문제, 일상 등)에 대한 자세이기도 하고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고인 채 상하고 있는 것일 수 있어요. 무슨 일인가 조금씩 일어나는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엠마뉴엘 아초는 전 프로 미식축구 선수이자 현 작가, TV스포츠 분석가입니다.

**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goal that you achieve, it’s actually the penalty that you receive for having set that goal in the first place. (TED Sep.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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