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목표달성에 따른 나만의 보상이 있나요?
어느덧 72회차 당근 메일이 되었습니다. 72번의 생산성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생산성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글을 쓰기 위해 직접 다양한 툴도 사용하고, 여러 생산성 노하우도 스스로 적용해 보면서 매주 하나씩 생각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공유의 과정이 무척이나 즐겁기에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스레터를 이어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생산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지인과 함께 나누다 문득 이런 질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쓴 생산성 노하우 중 딱 하나 제일 중요한 것만 꼽으라면 무엇인가요? 그래서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생산성 툴이 있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내 손에 딱 익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황과 환경은 모두에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늘 많은 분이 생산성 툴을 먼저 지적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이 툴은 나하고는 안 맞아." "왜, 내 일이 척척 되도록 진행되는 툴은 없는 거야?" 사실은 그런 툴은 없습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제시간 안에 제대로 끝내는 것인데, 그걸 자동으로 해주는 도구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생산성 도구는 이를 도와주는 서포터의 역할만 해줄 뿐입니다. 그래서 결국 생산성 툴과 노하우를 나의 손에 익게 하여 주는 과정. 즉, '회고'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지인에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회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회고'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주를 돌아보며 왜 새로 도입한 생산성 툴이 잘 활용되지 못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유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늘 탓하던 내 의지력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에너지가 너무 떨어진 저녁 시간에 중요한 일들을 몰아넣은 것은 아닌지? 약속을 너무 촘촘하게 잡은 것은 아니었는지? 혹은 할 일 정리 시간이 너무 길고 복잡해서 너무 바쁠 때에는 시도조차 못 했던 것은 아닌지? 너무 예스맨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와 같이 더욱 현실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하나둘씩 현실 가능한 나만의 방법으로 수정하며 매뉴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바로 진짜 회고의 과정이자 궁극적으로 다양한 생산성 툴을 잘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매주 회고라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 긴장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묘한 긴장감은 아무도 모르지만 스스로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면 그 아쉬움은 더 커집니다. 한주 한주 회고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은 그래서 때론 두렵고 긴장되는 시간입니다. 물론, 아쉬움은 다음 주에는 꼭 해낼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더 나은 전략을 세우는 트리거가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실제로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 성취감은 말로 다 할 수 없겠죠.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이니까요. 다음 주엔 더 좋은 전략을 세우면 됩니다. 실패하는 것보다 회고를 빼먹는 것이 사실 더 두려운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회고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게 됩니다. 마치 나 스스로가 나의 코치가 되는 것입니다. 훌륭한 코치는 선수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모르는 면도 많습니다. 회고를 통해 전략을 세울 때는 잘한 점과 개선할 점을 잘 살펴봅니다. 매주 반복하다 보면 내가 어떤 순간에는 잘하고, 어떤 순간에는 늘 실패하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냥 의지력만 탓하며 실패만 반복하기보다는 잘되는 상황을 만드는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나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입니다.
오늘은 이 회고의 과정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자 합니다. 바로 '보상' 입니다. 평소 갖고 싶은 것들이 있으셨나요? 주간 회고 성취도가 90% 이상일 때 혹은 100%일 때 그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세팅해보세요. 그러면 일도 잘되고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습니다. 평소 사고 싶었던 기기도 좋고, 먹고 싶었던 음식도 좋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당신을 위한 보상이 꼭 필요합니다.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보상을 세팅해보세요. 물론 보상만을 탐하기 위해 낮은 목표를 세우시진 않으시겠죠? 어차피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입니다. 갖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마구 지르지 마시고 주간 보상으로 세팅하세요. 그러면 지름신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집니다. 동시에 업무 성취도도 굉장히 올라가니 1석 2조입니다.
우리의 뇌에는 보상회로가 존재합니다. 이 보상회로는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하게 되어 일을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 도파민을 자극하기 위해 스스로가 만든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세운 한주의 목표를 잘 성취하여 내가 정한 보상도 획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에서는 자연스럽게 연봉과 승진 등으로 또 다른 보상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혼자서 하기가 힘들다면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회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각자의 목표와 이번 주 꼭 마무리 해야 하는 나의 도전 과제 및 업무를 리스트업합니다. 그리고 함께 회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의 한 주가 어땠는지를 돌아보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다행인 것은 이 평가는 어떤 인사고과에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텐션은 나를 성장시키는 강한 촉매제가 됩니다. 이번 주 여러분은 어떤 회고와 목표 그리고 과제를 가지고 계시는가요? 그리고 이를 달성했을 때 어떤 보상을 스스로 주기로 하셨나요? 제주도 여행? 저는 아이패드 미니 6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한주로는 부족하니 4주 연속 목표 성취에 대한 보상으로 세팅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회고가 생각보다 잘 동작하지 않는다면 '보상'을 추가해보세요. 일이 게임처럼 즐거워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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