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성평등 이슈 해결을 위한 몇 가지 생각)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달라고 외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성평등과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창업 초부터 기업 내 성평등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지만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서 이 과정에서 깨닫게 된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합니다.
먼저 기업 내 성평등 이슈는 기업 운영 철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기적 성과가 최우선시되는 기업에서는 주요 인력의 출산 휴가나 임신으로 인한 업무시간 감소 등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미래가 불투명하고 재무적 압박에 시달리는 기업들에서 중장기적 관점으로 의사결정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단기적 관점으로 결정했던 몇 가지 사안이 중장기적인 비효율을 초래하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에는 가장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직운영 관점에서 각 분야에서 고르게 활약하고 있는 여성 구성원들과 이들의 낮은 퇴사율은 업무성과 측면에서도 회사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운영 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와 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성평등을 위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오랜 기간 구성원들의 성평등 감수성을 높이고 성차별적 언행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누적되어야 성평등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해 갈 수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도 출산과 육아 휴직 등의 제도와 육아를 위해 업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도를 회사 여건에 맞게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초기 스타트업 등은 당장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서서히 확대해나가는 노력을 진정성 있게 추진한다면 좋은 문화로 정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성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일부 사회 분위기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직장 내에서 성평등은 여성 구성원을 우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고 인격적으로 대우를 받게 하는 것에 방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를 보유한 회사에서는 남성 구성원도 육아를 위한 업무 일정 조정이나 휴가, 휴직이 열려 있습니다. 결국 성평등을 통해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은 다양성과 인간성을 존중하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사회적으로 여성의 역량이 보다 잘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단순히 여성이 다니기 좋은 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 CEO, 여성 임원, 여성 리더십까지 적극적으로 꿈꿀 수 있는 기업이 늘어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