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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0

프롤로그

저는 브런치를 진행하면서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글들을 써오고 있습니다.

자기 반성문이자 공개 반성문입니다.

공개적이니까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변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이런 과정은 눈치채디 못했던 저의 부족한 면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알아갈 수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글을 작성하면서 노력하다 보니 '아주 조금'달라져가는 것을 아내와 아이들이 느끼고 있어서 다행이긴 합니다.



이번 편지 쓰기 프로젝트직전의 두 가지 프로젝트(아이들 말 번역, 함께 영화 보면서 속마음 알아가기)를 마치고 나서 얻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의 치명적인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여전히 무서운 아빠, 공감 부족한 아빠, 자기 뜻대로만 하는 아빠로 자리 잡은 저의 존재입니다. 늘 아빠에게 억울할 때가 많은데 아직은 아빠를 이길 힘도, 논리도 없기에 그저 눈물로 억울함을 표현하면서 마음 아파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일부러 힘들게 하고 싶어 하는 아빠는 이 세상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도치 않게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마음 아파서 저와 대립하는 아내와 여전히 다툽니다.


그런 아내와 아이들에게 잔소리와 자기감정에만 충실한 표현들을 뿜어내는 아빠 때문에 어제도, 오늘도 불안감과 불편감을 늘 가지고 사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바라보고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편지 쓰기"


제대로 된 대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

아내의 마음상태에 맞게 말하기를 위한 일종의 '저만의 대본'일 수도 있겠습니다.


주로 실수로 했던 말이나 행동과 그때 또는 그 이후 제 마음에 밀려드는 후회와 반성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이면 또 '아주 조금' 달라져있을 저를 상상하면서 시작합니다.



읽으시면서 속상하거나 이해 안 되거나 공감되거나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르신다면 다양한 댓글 소통도 괜찮습니다. 잘 받아들이고 더 나은 아빠, 남편 되기 위해서 더 박차를 가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도전할 용기를 낸 것도 발행하는 제 글들을 읽고 격려, 공감,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위하기보다는 제가 몰랐던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고치면서, 저와 살면서 힘든 마음 때문에 상처가 늘어났을 수도 있을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다음회차부터 편지글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사진: Unsplash의 Skyler S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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