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해야 성공하는 미라클모닝
새해가 되면 많은 계획을 세우고는 한다. 금연, 다이어트, 외국어 공부, 악기 배우기 등등...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스마트폰 잠금장치'를 봤다. '금욕상자'라고도 부르는 이 상자는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금장치 안에 휴대폰을 넣어둔다. 몇 십만 원짜리 좋은 휴대폰을 사놓고, 또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기기에 몇 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빡빡한 일정에, 자유시간 없이 정해진 스케줄 대로 움직이는 기숙학원, 관리형 학원은 몇 백만 원 내고서라도 들어가려고 많은 사람들이 애를 쓴다.
미라클모닝 역시 마찬가지이다. 미라클모닝에 대한 책을 읽고, 처음 미라클모닝을 해보고자 결심을 했다. 의지가 충만했던 몇 주 간은 열심히 잘했지만, 어느 순간 시들해지고 지치게 되었다. 그러다가 하루이틀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미라클모닝의 패턴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미라클모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았다. 각자 자기의 패턴대로 미라클모닝 시간을 정하고, 단톡방에서 기상 인증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람마다 생활패턴이 다르고, 기상시간이 달랐다. 6시에 퇴근하는 나는 오전 5시가 목표시간이었지만, 밤 12시까지 자영업을 하는 사람은 오전 8시가 미라클모닝을 위한 시간이었다. 간헐적으로 올라오는 인증 톡의 간격이 길어지다 보니, 미라클모닝을 같이 한다는 동지의식이 생기지 않았다. 또 기상 인증을 규칙으로 해놓았는데 때로는 인증만 해놓고 피곤해서 다시 잠들어 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에 기상할 미라클모닝 참여자를 다시 모았다. 인증만 하고 다시 잠들어버리지 않도록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세 번에 걸쳐 인증샷을 올리도록 했다. 적당한 긴장을 위해 벌금을 부과하되 부담이 되지 않도록, 미라클모닝 실패 시에 랜덤으로 한 명에게 커피 쿠폰을 쏘도록 했다.
지금도 이 모임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매일 가장 먼저 일어나 자기 확언을 적은 글로 인증하는 분의 톡을 볼 때면 자극도 되고, 경외심도 느낀다. 어린아이 둘을 키우는 아이 엄마는 가끔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 같이 미라클모닝하는 인증샷을 올리기도 하고, 가족 여행 간 분은 여행지에서의 미라클모닝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다. 힘든 일로 한동안 미라클모닝을 쉬었다는 분에게는 위로와 응원을 나누며 서로 힘이 되어준다.
그러니 혼자 해보겠다며 굳이 스스로의 의지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자. 혼자 하면 망하기 십상이다. 새로운 날을 꿈꾸는 사람들이, 홀로가 아닌 함께하는 미라클모닝으로 보다 즐겁고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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