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워서 선물을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by 되더라

우리 반에서 유독 키가 작고 여리게 생긴 남자아이가 있다.

엄마도 아빠도 스케줄 근무를 하시는 분들로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에 아이를 돌보기 힘드시지 않을까 싶었다. 그 아이는 매 번 모든 것이 느리고 수업시간에도 혼자서 다른 세상으로 곧잘 떠나는 아이였다.

어제는 유독 해오라는 숙제도, 과제도, 밥 먹는 것도 모두 느리고 빼먹어 여러 번 주의를 받았다.

주의를 받을 땐 더 몸집이 작아 보여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야무지게 챙기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굳게 마음을 먹고 지도를 했다.


어른이라면, 조금만 더 학년이 높았다면

내가 미웠을 법도한데


아침에 오자마자 내가 있는 자리로 와서 불쑥 낙엽 하나를 내밀었다.


사랑스러워 받은 선물.jpg 사랑스러워 받은 선물


"이게 뭐야?"


"학교 오다가 주운 가장 예쁜 낙엽이에요"


"그렇구나 예쁘네"


"선생님 줄게요"


" 그래? 고마워"


하고 아침 맞이를 마무리하였다.


그러다 쉬는 시간, 나에게 다가와 아이가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선생님한테 가장 예쁜 낙엽을 왜 주는 줄 알아요? 선생님이 사랑스러워서요"



아, 나는 또다시 한번 나의 모난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아이에게 혹여나는 상처 주지 않았을까?


사랑스러워서 주는 선물이라니


오늘도 또다시 한번 나의 하루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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